[박상현의 뉴스 저격] 같은 편 박수칠만한 것만 보여주니… 소셜미디어 '메아리방 효과' [소셜미디어 여론, 항상 극단적으로 대립하는 까닭은] 진영에 맞춘 소셜미디어 알고리즘 - 서비스에 오랜 시간 머물러야 수익이 증가하는 사업모델이라 진영이 좋아하는 내용 위주 노출 "사용자에 도덕적 분노 일으켜라" - 세상이 잘못 돌아가고 있단 분노 나쁜 사람이 권력 잡는단 분노… 공유 끌어내기 쉬운 콘텐츠로 유도 차단 어려운 소셜미디어 '가짜 뉴스' '대체로 진실' '대체로 거짓' 등 논란 이슈들 '회색 지대'에 존재
커뮤니케이션의 구조적인 왜곡은 민주주의의 후퇴를 부른다.
소셜미디어만의 문제는 아니겠지만, 관심사를 기반으로 더 입맛에 맞는 콘텐츠들을 끌어다 보여주는 추천 시스템을 가진 거의 모든 디지털 플랫폼들은 비슷한 관심 편향 노출로 인한 정보 왜곡의 맴돌이 영역을 만들게 된다. 자신의 생각을 지지해주는 콘텐츠들에 더 쉽게 노출되고, 반응하고 관심을 표방하는 내용과 유사한 주제를 더 잘 찾아주는 경향성은, 플랫폼화된 디지털 미디어들의 수익화구조에 맞물려 더욱 비슷한 편향과 왜곡 현상을 암암리에 방조한다.
문제는 그 다음 단계일 것이다. 불안, 두려움, 경계심은 쉽게 폭력을 부르고, 들끓는 감정은 집단화 된 폭주를 부추긴다.‘야만’이라고 부르는 상태는, 2차 세계대전 (파시즘과 전체주의가 온 지구를 휩쓸며 인류에게 돌이킬수 없는 상처를 남긴 사건?!) 이후에는, 소위 말하는 ‘후진국’에서나 벌어지는 사회적 취약성의 징후를 가리키는 듯 보였다. 하지만 2016년의 브렉시트 투표 결과나 도널드 트럼프의 미국 대통령 당선은, 이런 억측이 조금도 사실이 아닐뿐만 아니라, 오히려 가장 발전되고 체계적으로 안정되어 있다고 여기던 사회에서 발생한, 역설적 퇴보의 징후를 여실히 드러낸 사건이었다.
이후 불과 2-3년 만에, 세계는 대립과 집단주의 각자도생의 논리가 당연한 생존방식인듯 활개치는 단계로 옮겨갔다. 이제 무엇이 남았을까? 다시 되새기는 것도 두려운 ‘파시즘’의 시대, 선동과 증오, 폭력과 야만이 일상화 되는 시대로 나아가지 않는다고 누가 장담할수 있을까? 가짜뉴스가 활개를 치는 현상은 그저 끌끌끌 혀를 차며 고개를 젓고 말 문제가 아니다. 우리의 평안한 일상을 뒤엎어버릴 쓰나미 같은 ‘야만의 해일’ 저 멀리서 다가오고 있는 것이다.
지금 이 문제를 이야기해야 한다. 시민 각자의 합리적 판단이나 민주주의의 원리를 되새기는 것만으로는 부족하다. 듣고 싶지 않은 이야기, 피곤하고 외면하고 싶은 일들에 대해, 온힘을 기울여 목소리를 내고 신중하고 합리적인 판단을 위한 ‘대화’에 참여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