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로써 워드프레스를 가지고 논(?)지는 꽤 되었으면서도, 정작 개인 블로그(ourdigital.org)는 오랫동안 서비스형 블로그 – 주로 티스토리에 오래 머무르고 있었지만- 에 셋방살이를 하며 지내왔습니다. 뭐 딱히 자랑스럽게 늘어놓을 이야기거리도 별로 없었고, 뭔가를 주절주절 떠드는 게 경박스럽게 여겨지기도 했고, 또 무엇보다도 자꾸 할말이 없어지는 생각의 빈곤함을 이겨내지 못했던 것 같습니다.
D&A라는 회사를 꾸리고, 만 삼년을 넘기며, 이제야 갈 길이 어렴풋이 보이는 것 같고, 해야 할 이야기도 좀 생기는 것 같습니다. 생각해보니, 그 긴 시간동안 블로그라는 녀석과 뒹굴며 겪었던 수많은 삽질들도 쓸만한 이야기거리가 될 수 있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개인 홈페이지가 요즘 페이스북처럼 누구나 한번쯤 만들어 봤던 시절부터, 몇 개의 서비스형 블로그를 옮겨다니며 겪어야했던 소소한 낭패들, 호기심에 만들어보았던 장난들, 이도저도 쓸데없다 손사래치며 다시 싹 밀고 재설정하던 기억들…
정보나 지식보다는 그 경험에서의 이야기들을 나눌 수 있었으면 좋을 것 같습니다. 얼마간의 쓸만한 팁도 담아볼 요량입니다만, 블로그라는 틀거리(Platform이라고 부르는)가 우리가 만나고 이야기하는 방식에 어떻게 영향을 미쳤는지에 시선을 맞추어 이야기 하려 합니다.
WordPress는 오픈 소스 기반의 콘텐츠 관리 도구 (CMS)이다
워드프레스는 그런 오랜 경험의 끝에 손에 쥔 아주 쓸만한 도구입니다. 단순한 구조를 갖고 있으면서도 개방적인 틀거리(Open Source)인만큼 노력하기에 따라서는 ‘무한’이라고 좋을만큼 다양한 기능으로 우리의 표현과 소통의 욕구를 충족시켜줍니다. 자기 공간을 만들고, 클타래를 엮고, 새로운 이야기를 세상에 내놓기까지는 채 몇십분이면 충분합니다.
문제는 그 다음입니다. 생각을 다듬고, 글을 엮고, 사진과 영상을 더해 좀 더 매력적인 이야기거리가 되도록 하려는 욕심이 생기게 마련이죠. 그 때부터 이것저것 알아야 할 것들이 늘어나게 됩니다. 개발자들이나 만지는 복잡한 코드(code)도 들여다봐야 할 것 같고, 사진이나 이미지를 좀더 잘 다듬고 표현하려 하다보면 배워야 할 것들은 또 왜그리 많은건지… 디자이너의 손길을 빌리고 싶은 생각도 간절해지기 마련이죠.
제 얘기는 여기서부터 시작합니다. 글감을 찾는다거나, 솜씨를 부려 귀를 쫑긋하게 하는 이야기를 풀어낸다거나, 여러 사람들에게 알리기 위한 비법(?) 같은 것들도 이야기하고 싶지만, 사실 이런 정보는 조금만 검색의 수고를 하면 금방 얻어낼 수 있습니다.
저는 이런 이야기들을 풀어갈까 합니다.
- 블로그라는 도구를 가지고 어떻게 생각을 다듬어 가는지
- 파편일뿐인 생각들을 어떻게 씨앗으로 보듬어 그럴듯한 생각으로 키워내는지
- 생각의 흐름을 다른 사람들과는 어떻게 나누고 더해 나갈지
- 그런 활동을 해나가는 데 유용한 방법이나 도구는 어떤 것들이 있는지
- 그 중에서도 지금 막 손에넣은 “WordPress”라는 도구를 어떻게 이용할 것인지
- 블로그 라고 부르는 소통의 행위를 어떻게 다른 방식으로 확장시켜나갈 수 있는지
처음 자기의 글을 써서 세상과 소통하겠다는 마음을 먹은 한 사람이, 어떻게 그 틀거리를 매만져나가고, 어떤 시행착오들을 하게 되는지, 사람들을 만나게 되면서 무슨 경험을 하게 되는지… 그 성장과 실패의 경험을 과정 그대로 이야기하고자 합니다.
오늘은 워드프레스를 설치하고 기본 설정을 하는 것으로 만족합니다. 여기까지 오기까지 정말 힘들었으니까요! ^^ 언제나, 시작이 가장 어렵다고 합니다. 저도 제가 걸어온 길을 돌아보고, 그 의미를 되새겨 짚어보고, 앞으로 어떻게 그 변화를 준비해야 하는지를 블로그를 통해 다듬고 성장시켜야겠다 결심하기까지 긴 시간이 필요했으니까요.
Wodpress와 놀기 첫 날
- 서버 호스팅에 계정을 만들고 Database를 설정함
- 워드프레스 소스를 구해 정한 사용자 영역(user directory)에 풀어놓음
- 환경 설정 파일을 수정해서 DB와 연동되도록 하고, 관리자 계정을 생성함
- 운영하던 도메인(ourdigital.org) 정보(DNS: Domain Name Service)를 변경하여 새 서버에 연결되도록 함
- 웹 도메인 이름으로 새 블로그 첫 화면이 보이는 걸 확인! :–]
- 사용자 프로필과 소개 페이지 내용을 편집해 올림
- 워드프레스 사용기를 첫 포스팅으로 하고자 정하고, 이 글을 엮음
하려고 했으나 하지 못한 것들
- 예전 티스토리 블로그의 글을 가져와 재설정(import & customizing)하려 했으나, 반복된 실수와 실패에 지쳐 포기 >..<
- 테마와 스킨을 꾸미려했으나 시간이 너무 지체되어 다음으로 넘김
- 블로그의 주제와 방향을 잡아 그에 알맞은 카테고리를 설정하려 했으나, 별 도움이 안되는 일이라 여겨져 단념함! 하나씩 글을 다듬어 내놓으면서, 무리짓고 엮어서 카테고리를 만들어가리라는 생각 –> 흠, 하지만 내내 컨설팅하면서 이런식으로 무계획하게, 목적없이 시작하면 안된다고 일러왔건만 @..@
다음 단계에 손 볼 일
- 담고자 하는 생각과 이야기의 성격에 알맞는 테마(유료 테마라도 과감히 지르려 생각 중 ^^)를 찾아내 적용시켜볼 예정 : http://www.bestwpthemes.com/ 이런 사이트들?
- 글의 문체와 스타일을 간략하게 정리해서 계획으로 만들어두고, 블로그 운영의 목적과 방향을 잊어버리지 않도록 페이지(항상 새로운 글로 업데이트 되는 포스팅이 아닌, 고정된 웹 페이지 형식의 글)로 만들어 첫 화면(main) 가까운 데 걸어둘 것!
- 글의 서식과 모양을 풍부하게 하기 위한 편집도구와 확장 기능을 찾아 추가할 필요가 있음 –> 글꼴은 정말 못 봐줄 지경 @&@, 스타일과 서식 정의를 정돈해서 일관된 모양과 글투를 지켜나가도록 할 것
- 이동형 기기들(아이패드, 갤럭시탭, 스마트폰 등)에서도 포스팅을 할수 있도록 환경 설정을 하고 관련된 앱을 설치-설정할 것
- 많은 시간을 들여 관리중인 소셜미디어 서비스와 스마트 어플리케이션, 웹 서비스 들을 연결시켜볼 생각
이제 기초 공사 끝내고는 욕심도 많군요. 찬찬히, 하나씩 하나씩 만들어가는 재미를 쏠쏠히 만끽하며 다듬어가볼까 합니다. 건축가가 짓는 자기 집처럼, 일하며 배우고 익힌 지식과 경험을 총동원해 최고의 작품으로 성장시켜갈 생각입니다. ^__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