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징 올림픽이 어제로 막을 내렸습니다.
올림픽은 스포츠의 역동성에 집약된 환희와 감동으로 늘 새로운 이야기거리를 만들어내곤 합니다. 올림픽이 끝나면 누군가의 극적인 승리, 불굴의 투지, 빼어난 미모, 전설적인 기록, 쓸쓸한 퇴장 등이 보고 또 봐도 지루하지 않을 이야기를 꽃피워내는 것이죠.
이번 베이징 올림픽은 사용자 제작 컨텐츠(UCC)가 널리 확산된 상황에서 맞은 대회여서 그런지, 선수들의 환호와 눈물, 웃음을 소재로 한 수 많은 컨텐츠들이 만들어지고 있는 것 같습니다.
아래 영상은 그 중에서도 “용대찬가”라는 이름으로 그야말로 대박을 친 UCC 영상입니다.
그런데 이상하지요? 마지막 구절에 보면 말입니다. “계열사를 순회하며 / 사인회좀 열어주렴” 흠…. 이상하다고 느끼셨나요? 전 요즘 듣고 있는 홍보전문가 과정 강사님이 얘기해주지 않았다면, 그저 피식 웃으며 넘겼을지도 모르겠습니다. 이 꽃미남 선수의 소속사가 어딘지 아시나요? 모르신다고요? 그래도 이 선수의 금메달 획득을 축하하는 광고 문안 한 두개는 보셨지 않았나요?
이 꽃미남 스타의 훈훈한 용모와 깜찍한 윙크, 4-4 구를 맞춘 잘 다듬어진 댓구와 웃음이 절로나는 사진의 결합, 그리고 북한 아나운서풍의 과장된 낭독과 교교한 배경음악… 이 포복절도할 영상물을 보다가 문득 앞서 말한 축하 광고가 겹쳐지는 건 왜 그럴까요? 이 요소들이 한 데 어우러져 우리는 그 문제의 “계열사”에 대한 태도에 영향을 받지 않을까요? 아니라고요?
그럴지도 모릅니다. 그러나 잠재의식에 영향을 주는 이 정교한 저작물을 왠지 유쾌하게만 바라볼 수 없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저도 그만 “음모론”에 중독되고 만 것일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