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엇인가 분명치 않다고 느끼면서도, 덜 읽은 생각을 꺼내놓아야 할 때가 있다. 시간을 두고 다듬고 숙성시켜 바르게 이야기할 줄 아는 미덕이 필요한데, 몸 담은 일의 속성이 암암리에 ‘속도’를 요구하기에 어설픈 생각의 파편을 늘어놓게 된다. 그럴 때면 속으로 얼굴이 화끈거린다.
참으로 안다는 것은 어렵다. 그것을 바르게 이야기 하는 것은 더 여렵다. 모든 것이 너무나 빨리 달려가고 변해가기에 무엇을 말하는 것이 점점 어렵게 느껴진다. 그래도 이제는 책임감을 갖고 갈 길을 더듬어나가야 하기에, 머리를 쥐어짜며 한 호흡 가라앉히고 생각을 펼쳐본다. 덜 익은 생각이라도 꺼내놓아야 다른 이들의 도움을 받아 더 단단해지리라 기대하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