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dgeranker 그룹에서 장정우님의 공개질문에 대해 여러 회원들의 댓글을 지켜보다가 – 소위 말하는 눈팅 ㅋ –, 여기에 대한 제 생각도 정리를 해봐야겠다는 필요성을 느껴서 메모를 해두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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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셜미디어를 정의한다는 게 다소 이르지 않나 싶은 생각되기도 하지만, 현상적으로는 “사람과 사람의 소통이 새로운 디지털 기술의 발달에 힘입어 좀더 직접적이고 광범위하게 발전된 매체”가 아닐까 이해하고 있습니다. 다소 추상적일 수도 있겠지만, 소셜미디어(Social Media)라는 것이 개념적인 측면에서 본다면, 새로운 현상이라고 할 수는 없다는 생각입니다. 사람과 사람의 소통은 언제나 있었던 일이고, 이것이 사회적인 의사소통 체계에서 미치는 영향력이 비약적으로 진전된 것이 변화된 점 아닐까 하고 이해하고 있습니다.
그 변화의 선두에 선 것이 요즘 들어 화제가 되고 있는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SNS)가 아닌가 합니다. 디지털 기술의 등장 이전까지 대부분의 인간관계는 직접적인 대면접촉을 기반으로 하고 통신기술을 통한 간접 소통(전화, 문자)이 더해지는 형태로 발전해오던 것이, 정보처리 기술의 혜택이 더해지면서, 느슨한 관계에 기반한 비실시간 관계 형성이 가능해진 환경으로 발전되게 된 흐름이 아닐까 합니다. 싸이월드가 ‘일촌’이라는 개념을 서비스와 결합하며, 사진을 통한 정보와 소통을 가능하게 했고, 사람과 사람의 관계망 속에서 이뤄지는 독특한 정보흐름의 가능성을 보여주었죠. 한동안 이 모델을 따라 우후죽순처럼 개인정보와 관계 관리를 가능하게 하는 서비스들이 경쟁적으로 등장하게 된 것이고요.
트위터나 페이스북도 이러한 관계기반 서비스 모델의 점진적인 발달의 과정 속에 탄생한 서비스의 하나라고 이해합니다만, 최근의 변화 양상을 보면 몇 개의 킬러 서비스는 자체의 서비스 모델을 플랫폼화하고 그 개방화된 구조체 안에서 독자적인 생태환경을 형성시켜나가고 있다고 보여집니다. 대표적인 것들이 페이스북, 트위터, 유튜브, 플릭커 같은 것들이죠. 비교적 최근에 등장한 인스타그램(Instagram)아니 에버노트(Evernote), 비메오(Vimeo), 텀블러(Tumblr), 인스타페이퍼(Instapaer), 슬라이드셰어(Slideshare) 같은 서비스들도, 나름대로의 독특한 서비스 영역과 문화를 만들어가면서, 유사한 관심사와 활동영역을 갖는 사람들의 관계망을 발전시켜나가기도 합니다. 이들이 애초부터 관계망을 지향한 것은 아닐 수 있지만, 최근의 흐름은 어떤 서비스든 일정한 사회관계망(Social Network)의 속성을 모두 내재하고 있다고 봐도 무방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이런 관점에서 본다면, 소셜미디어와 소셜네트워크 서비스는 개념적으로 다른 이해방식을 갖는 대상이 아닐까 싶습니다. 마치 민주주의와 정당정치처럼, 하나의 개념적 체계와 그의 구체적-현실적 형식의 관계 같은 거겠죠? 소셜미디어는 관계 맺음의 방식과 그것에 의해 달라지게 되는 복합적인 소통체계의 전체를 가리키는 것이라면, SNS는 그러한 개념적 기반을 갖고 있는 현실적 체계의 한 종류라고 할 수 있는 것 아닐까 싶습니다.
여기까지가 일차적으로 드는 생각을 적어둔 메모이고요, 관련된 분야에 대한 공부를 해가면서 좀 더 정돈된 생각들을 차근차근 더해가도록 하겠습니다.